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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북미 화해 시대의 접경(接境) 지역 광역재단의 역할

좌장·정리: 고영직(문학평론가) /
참석:김성환(경기문화재단 정책실장), 손동혁(인천문화재단 문화교육팀장), 정인금(강원문화재단 미래기획팀장), ’18.9月

4·27 남북 정상회담,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동아시아 평화공동체로 가기 위한 이정표가 세워졌습니다. 혹자는 (남북통일이 아니라) 남북연합으로 가는 ‘지루한 성공의 길’의 원점에 섰다(최원식)는 평가를 내리기도 합니다. 이러한 해빙 무드 조성은 남북 문화교류와 경제 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음악(평양 공연 등), 문학(『통일문학』 발행 등), 미술(<개성공단>전 등), 무용(안은미 <북한춤> 등) 같은 주요 예술 장르를 비롯해 문화교류가 봇물처럼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의 문화교류는 국가(혹은 지방정부)가 주도하는 형국이지만 지속성을 위해서는 민간 차원의 교류가 더 중요해지리라 생각합니다. 이에 인천-경기-강원 등 접경 지역 광역문화재단에서 남북 문화교류 및 평화 프로젝트에 대해 공유하고 함께 나아갈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고영직 : 어느 시인은 “전쟁의 반대는 / 평화가 아니고 / 일상이다”(김정환)라고 말합니다. ‘평화는 일상’이라는 것입니다. 전쟁의 공포 없는 한반도의 평화는 한반도 주민들의 오래된 비원(悲願)이었습니다. 오늘 세 광역문화재단에 계신 선생님들을 모신 것은 평화에 관한 추상적인 담론을 이야기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인천-경기-강원 각 지역 특성에 맞는 평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자 할 때 예상되는 문제나 남북 간 교류에 대한 관점 등을 같이 고민하고 공유해보자는 것입니다. 각 광역재단이 혼자 풀기 어려운 점은 같이 협업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김성환 : 문화를 중심으로 남북 교류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핵심 사안입니다. 경기문화재단은 몇년 전부터 의정부에 위치한 북부문화사업단을 중심으로 파주 등 접경지에서 다큐영화제, 음악제 등 다양한 문화활동 등을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그러한 행사들을 남북 문화교류적 관점에서 바라보면, 교류라는 것이 상대가 있는 상황을 전제함에도 북쪽은 참여하지 않아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이에 진정한 의미의 문화교류 사업으로 개성 한옥사업이나 실학 관련 교류사업 등이 기획되었지만, 실행되지는 못하고 소강 상태에 접어들게 되었어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밑그림을 다시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남북 교류사업은 인천문화재단하고 같이 하자고 논의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인천역사문화센터와 경기문화재단 정책실이 업무협약(MOU)를 맺었어요. 또한 남북역사학자협의회, 한국중세사학회, 한국역사연구회 등과도 MOU를 맺었죠. 또 중국 옌볜대학교의 조선반도연구원, 고구려발해연구센터 등과도 MOU를 체결했어요. 북한 학자들과 직접 연구 교류를 하기 위한 모먼텀으로 인천문화재단, 경기문화재단, 옌볜대학교가 함께 (가칭)임진각포럼을 만들어 오는 11월 첫 번째 모임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다양한 방식으로 북한과 문화를 나누기 위한 활동들이 현재 진행 중입니다.

고영직 : 경기문화재단이 차근차근 준비를 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북한과의 교류가 우리의 일방적인 짝사랑처럼 진행되고 있다는 생각에 동의합니다. 경기문화재단과 인천문화재단이 서로 협업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인천문화재단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손동혁 : 인천은 한국전쟁 이후 ‘반공(反共) 도시’의 성격을 강하게 띠게 됩니다. 북에서 피난 오신 분들도 많이 살고 계시고, 지금도 인천시민 다수가 한국전쟁을 생각할 때 인천상륙작전과 맥아더 장군을 떠올린다고 합니다. 전쟁에 대한 기억보다 ‘승리한 전투’라는 기억이 우선하고 있는 겁니다. 인천 시민들에게 평화의 필요성을 체감하게 한 것은 바로 연평도 포격사건 입니다. 백주대낮에 북쪽에서 날아온 포탄은 인천 시민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실질적 위협으로 부터 벗어나기 위해 남북 간의 긴장을 늦추고 화해와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하는 계기가 됩니다. 인천이 남북교류에 왜 앞장서야 하는지를 자각하게 됐고, 남과 북의 평화를 만드는 일이 인천 시민의 일상과 무관하지 않은 과제가 된 것입니다.

경기도나 강원도는 휴전선(休戰線)이라는 실물이 있지만 인천은 바다 위 경계인 엔엘엘(NLL)이어서 눈에 보이는 선이 없습니다. 그런 점이 예술가에게는 더 큰 상상력을 불러오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2011년 공식적으로 인천평화미술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분쟁의 바다, 평화의 바다>가 주제였어요. 예술가가 먼저 나서서 평화를 만들기 위한 활동을 시작한 겁니다. 2회의 주제는 <평화의 바다, 물 위의 경계>였고, 3회는 백령도를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가장 큰 문제는 접근성이었습니다. 이동 문제 등으로 인해 비용이 많이 발생합니다. 그럼에도 인천평화미술프로젝트와 2012년∼2013년에 백령도에서 진행된 평화예술레지던시는 국내외 작가들의 참여로 평화에 대한 관심과 이목을 집중시키는데 일조했다고 생각합니다. 2013년에는 현 문체부 장관이신 도종환 시인이 「백령도」라는 시를 들고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강화도의 고려 역사유산은 인천과 북한의 교류를 위한 중요한 매개라고 생각합니다. 인천 태생의 우현 고유섭 선생께서 개성부립박물관장을 지내신 것과 개성역사유적지구가 2013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것 등에서 인천과 개성의 교류를 위한 구체적인 접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3대 의무 중 하나가 바로 ‘개방의 의무’입니다. 남과 북 그리고 세계인 모든 사람이 자연스럽게 왕래할 수 있는 환경이 이미 조성되어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가칭)국립고려박물관을 강화도에 건립한다면 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가는 든든한 거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영직 : 아직도 우리 뇌리에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연평도 포격사건이 역설적으로 인천 시민들로 하여금 평화(平和)에 대한 상상과 다양한 프로젝트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이 퍽 인상적입니다. 전쟁의 공포 없는 평화에 대한 희구(希求)가 인천 시민들에게는 그만큼 더 절실했던 것으로 이해됩니다. 강원도는 어떤 특징이 있는지 들어보겠습니다.

정인금 : 강원도는 한국전쟁 이후 DMZ 지역으로 강제로 주민을 이주시킨 특수성이 있습니다. 기존 사람이 많지 않던 지역에 사람을 이주시켜 조성된 마을인 겁니다. 특히 강원도는 경기(3개), 인천(2개)보다 많은 5개 접경 지역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속에는 여러 수복지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역적 특징을 이해하고 접근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번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강원도 차원에서 평화지역발전본부를 행안부에서 승인을 받았습니다. 남북교류 담당관이 지정되었고, SOC사업단 등이 만들어졌죠. 이를 토대로 평화 정책을 위한 사업들이 구상되고 있습니다. 올림픽 이후 활성화된 남북교류 분위기를 이어가고자 65년간 전쟁과 분단의 상징이었던 접경 지역을 평화지역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평화지역 선언문’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올 하반기부터 평화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문화행사 및 시설개선사업 등을 추진하게 됩니다.

고영직 : 남한에서 평화 관련 문화예술 행사를 기획하는 것과 남북 간 직접 남북 문화교류를 하는 것 사이에는 서로 다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문화예술 행사든 남북 간 직접 문화교류든 모든 사업에서 중요한 고려사항은 사업 대상이 지역 주민(또는 한반도 주민)이어야 한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다양한 평화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여러 어려움이 예상되는데 어떤 것이 있습니까?

김성환 : 현재 남북교류 관련 프로그램 제안이 너무 많습니다. 냉정하게 얘기하면 정부에서 해야 할 업무와 지방정부에서 해야 할 업무, 재단에서 해야 할 업무들이 혼재되어 무질서하게 섞여 있습니다. 각 주체별 업무분장이 정확하게 나누어지고 각각의 역할을 수행할 때 원활한 남북교류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한 교통정리가 전제되어야 하는거죠.
두 번째는 북한 사람들, 북한 기관, 북한 단체를 접하려면 그 사람들을 같은 민족이라 생각하고 존중해야 하는데 우리보다 수준이 좀 떨어지는 사람들로 바라보는 시각도 여전히 있습니다. 우리는 개성(開城)이 예전에 경기도였다는 사실에 머물러 있는 경향도 있는데, 현재 개성은 북한에서 특급시로서 평양 다음으로 큰 도시입니다. 이런 사실들을 잘 알지 못하고 무조건 북한에 대해 일반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은 잘못된 것이고 바로 잡아야 하는 점입니다.

손동혁 : 중앙정부에는 통일부가 있지만, 지역에는 남북 관계를 전담하는 행정조직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역의 경우 올해처럼 정부 차원의 평화 국면이 조성되면 다양한 사업들이 기획되기 때문에 사업이 일회성으로 흐르는 측면이 강합니다. 지속적인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하는데 한계가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남북 관계는 불확실성이 매우 높습니다. 불확실한 상황은 행정력을 가동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민간 차원의 조직과 사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민간 차원의 사업성과를 행정기관이 담아내고 다시 민간 차원의 사업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체계를 잡아야 합니다. 다양한 국면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조직과 사업을 설계하지 않으면 남북교류사업은 이벤트성으로 진행되는 한계를 극복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정인금 : 남북 교류라고 하면 속도의 문제도 있지만, 콘텐츠의 문제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까지 남북 교류는 ‘사업’으로 생각하는 한계가 있습니다. 또한 접경 지역에서 시도한 다양한 평화 프로젝트의 주제와 내용이 여전히 전쟁의 상처에 대한 내용으로 해석되는 것이 현재 우리의 인식인 것 같습니다.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기보다는 다시 재현(再現)하는 방식으로 기획되고 있습니다. 이런 기획 방향을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북한을 국가로 인식할 수 있는 시민 대상 교육이 필요합니다.
평양지구를 보면 도로계획 등이 잘 되어 있고, 우리가 기존에 생각하는 것보다 큰 도시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북한 국민을 ‘이등국민’으로 생각하고 폄하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인식을 수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북한을 국가로 인식하고, 남북 교류도 시혜성 차원의 접근이 아니라 국가 대 국가의 교류로 접근해야 한다고 봅니다.

고영직 : 북한을 재현하는 문화예술 프로젝트들이 부정적이라는 점은 공감합니다. 평화 프로젝트를 기획할 때 일상적인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남북 간 직접 교류를 제외하더라도 우리 안에 있는 탈북자에 대한 접근이나 최근 부상하고 있는 난민 문제라든가 문화예술 내지는 문화예술교육이라는 측면에서 상호존중과 공존(共存)에 대한 시선이 필요한 거죠. 이런 측면에서 남북 교류 사업에 대한 사업을 진행할 때 어떠한 관점과 접근이 요구되는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정인금 : 전쟁과 관련된 부정적 담론보다는 희망적인 담론으로 전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강원도의 경우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으로 <우리동네 문화탐험대>라는 프로젝트가 있었습니다. 접경 지역의 청소년들이 자기가 거주하는 지역 외의 접경 지역의 문화유산을 탐방하고 이해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살고 있는 강원도를 잘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이 기획되고 진행되길 바랍니다.

김성환 : 십 년 전에 잠깐 북한을 다녀온 경험이 있습니다. 북한 연구자들을 만나고 왔는데 당시 노트북을 가지고 들어갔어요. 북한 연구자들이 노트북을 정말 잘 다루었어요. 그걸 보고 북한 사람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또 작년에는 옌볜대학 근처 북한 식당에 간 일이 있는데,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북한 사회에서 괜찮은 집안의 사람들인 거예요. 그런데 그들과 대화하는데 단어가 생소하여 이질감이 느껴지더라구요. 이런 점을 보며 우리가 ‘북한을 너무 모르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북한이 어떤 생활문화를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면서 무언가를 하려고 하니, 정말 무모한 일이죠. 그래서 북한에 대한 연구와 공부가 필요합니다. 그것을 토대로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일과 프로젝트를 발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만의 사업이 계속될 것입니다.

고영직 : 그 말씀 들으니, 북한과 교류했던 기억이 하나 떠오릅니다. 십수 년 전 제가 경기문화재단에서 일할 때 중국 선양에서 북한의 사회과학원 내 주체문학연구소 측과 이육사(李陸史) 시인을 주제로 한 세미나에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북한의 어느 젊은 연구자가 한 말이 퍽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때 제가 “이육사 시와 윤동주 시 중에 선생께서는 어느 시인의 시를 좋아하느냐?”고 물었더니, “그래도 윤동주 시인이 더 좋지요”라고 답변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북한 사람도 ‘감성적’이기는 마찬가지구나 생각했습니다. 뭐랄까, 우리 안에 형성된 북한 사람에 대한 고정된 이미지를 허물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여러 선생님들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는 여전히 평화를 위한 사업, 프로젝트, 교육 등이 이벤트성에 가깝고, 북한을 제대로 알려는 노력도 부족한 것 같습니다. 문화예술 프로젝트나 문화예술교육을 진행할 때 우리가 참고해야 할 관점과 태도는 무엇일까요?

손동혁 : ‘우리는 한민족이고, 동족상잔의 비극이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통일은 당연하다’는 접근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출발점을 과거에 두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 두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현재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시민들의 생각을 읽어야 합니다. 시민이 공감하고 체감할 수 있어야 지지와 공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당위성만을 강조하는 이데올로기적 접근을 극복하기 위해 현재 그들이 겪고 있는 문제에서 출발해 과거를 포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지속 가능한 교류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또한 통일 담론을 우선 ‘평화 담론’으로 전환하여 일반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민들과 학생들에게 평화가 가지고 있는 속성 중 공생, 절제 등을 교육해야 합니다. 그 안에 이민자, 난민, 탈북자, 남북 문제 등을 포괄할 필요가 있습니다. 모두를 대상으로 일상적인 교육 틀 안에 다양한 부분을 담아내는 방향으로 문화교육을 확장해야 합니다.
그리고 서해 평화수역의 확정은 인천의 남북 교류를 위한 실질적인 토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속에서 예술의 역할을 고민해야 합니다. 평화 정착이라는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예술가와 시민이 주체로 나서야 합니다. 백령도를 세계 평화의 섬으로 전환하는 것, 강화 교동도를 남과 북의 특별한 문화예술교류 공간으로 만들어 가는 것 등을 상상합니다. 다만 너무 서두르지 않았으면 합니다. 차근차근히 시민과 예술가가 함께 참여하여 이러한 상상이 현실이 되기를 바랍니다.

정인금 : 어떤 평화교육이 필요할까 라는 고민 지점에서 다양성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역사 교육도 함께 진행되어야 합니다. 누구를 만나더라도 존재 자체로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김성환 : 한국 사회는 다원 사회입니다. 민족적인 부분을 포함해서 문화까지도 엄청나게 다양해졌거든요. 북한 역시 민족이라는 담론에서 우리 사회의 구성요소 중 하나로 봐 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경기도의 경우는 올해가 경기문화가 생성된 지 천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 이슈와 함께 묶어 북한과의 문화 교류를 진행하려 하지만 아직 성과가 없습니다. 내년은 개성이 고려의 도읍이 된 지 천백 년이 되는 해입니다. 올해 준비하여 내년에는 일정한 성과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올해 안에 남북 문화교류를 위해 북한과 직접 닿아 있는 경기, 인천, 강원의 문화재단이 공동사업 개발 및 추진을 위해 MOU 체결을 할 수 있다면, 3개 기관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고영직 : 평화교육을 전문적으로 하는 단체 중 ‘모모’(대표 문아영)라는 단체가 있습니다. 격월간 『민들레』라는 잡지에 ‘피스 페다고지’를 전문적으로 하는 모모의 활동이 소개됐는데, 수평(水平)적 배움을 위한 다섯 가지 원칙이 퍽 인상적이었습니다. 참여적, 낯설게 하기, 비판-창조적, 문화예술적, 대화식이 그것입니다. 평화는 가르칠 수 없지만 경험될 수 있는 것이라는 교육철학적 관점과 태도를 바탕으로 탈분단 평화교육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모모와 같이 건강하게 ‘다름’을 드러내고 공존을 준비하는 과정으로서의 교육이 필요하고 공존을 상상하는 문화예술(교육) 활동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주제가 쉽지 않은 주제였을 텐데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세 광역재단이 따로 또 같이라는 원칙 아래 유기적으로 서로 손잡기의 원리를 잘 구현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