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웹진

사람과 현장이 있다 | 사람이 있다

사람들로 배우고 사람들로 성장한다

강원도교육청 이민아 주무관

인터뷰 : 정지은 / 전주교대 강사, ’18.5月

21세기 뉴런의 신경신호 연구는 우리의 진화가 사회적 뇌의 발달로 이루어 졌음을 알려주었다. 인간은 관계의 존재로 진화되었다는 것이다. 무서운 자연 환경과 부딪치면서 경험한 감정이 집단화된 사회관계 안에서 지지받고 공명하면서 진화되었다. 이렇게 사회화된 뇌는 관계 속에서 발달하게 된다. 우리는 연결되어 있으며 관계는 개인과 개인에서 집단과 사회의 문화로 증폭되어 간다.

그 사람 보고서 1 : 한 사람의 작은 사건은 지역 사람들의 큰 사건이 되었다.

이민아, 그 사람이 이사를 결심했다. 환경은 인간에게 늘 물리적 관계를 실험하고 진화된 사회적 뇌는 신경신호를 보내 행동으로 옮긴다. 2007년 춘천 커뮤니티 사이트 운영자가 되어 사람들에게 신호를 보낸다. 이 커뮤니티는 이주해온 외지 사람들, 갓 결혼한 젊은 새댁 등 첫 육아, 생활 정보가 필요한 사람들로 시작되었다. 당시 젊은 세대인 엄마들은 좀 더 좋은 정보와 지혜로운 소비를 위해 다양한 온∙오프 모임으로 동료 의식을 쌓아 갔다. 그러나 이곳엔 개인적 욕망과 사업적 이익을 위한 사람들의 욕구들이 모여 들기도 했을 것이다. 커뮤니티가 훼손 받지 않기 위해, 사적 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차단시켜야 했다. 그녀는 당시를 “아주 사건사고가 많았지요. 하하하” 라고 회고한다. 개인의 사사로운 욕구가 전체의 공명 감각에 어떠한 형태로든 균열을 내는 것에 대해 경계하고 사업들을 조절하고 조정하며 커뮤니티를 이끌었다. 이러한 경험은 28,9살의 엄마들이 9여년 동안 나와 사회를 연결시키는 사회적 뇌 성장을 위한 시간들이었나? 광우병으로 시작했지만 촛불로 발화되며 놀랍고 열정적인 사건을 만든다. 이는 커뮤니티 운영자의 의지를 넘어서 커뮤니티 구성원들의 성장이고 변화였다. 좋은 것을 찾다 보면 ‘좋은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이 생기게 마련이다. 남의 것을 쫒다 보면 ‘그것이 왜 그렇게 좋은 것’ 인지 ‘나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궁금해진다. 아이를 눕혀 놓고 카페, 서점, 공원에서 책을 읽고, 소비재를 선택하고, 심장병 어린이들을 도우며, 동변상련의 삶을 토로하고 공감하는 것은 사회와 자신을 연결하는 문맥들로 이동했다. 사람이 사람들에게서 배운다. 모두의 존재는 배움 그 자체였을 것이다. 함께 한 존재들의 동일한 시간은 동질의 경험들로 켜켜이 쌓였다. 행복을 꿈꾸는 공명은 사회적 뇌의 발달을 지원했을 것이고 관계형성의 질적 변환이다. 개인은 사회와 연결되어 있으므로 그들은 사적 욕구를 공적 욕구로 대치 시켰다. 지금도 계속 되는 커뮤니티는 공동의 질성으로 발효되어 동질의 소망을 일구어내는 지역의 사건으로 대치된다. 사건은 시스템을 바꾼다.
한 사람의 자그마한 사건이 여러 사람들에게 아주 중요한 관계를 만들었다. 그들은 자발적이었고 자생성을 획득했다. 삶은 더 깊어지고 우리라는 믿음이 생긴다. 사람들이 모여 서로 믿음을 주는 행위는 사회를 진화시키는 패턴이다.

그 사람 보고서 2 : 교육이 ‘앎의 생태계’ 순환에 관심을 가졌다. 그 일을 한다.

강원도교육청 정책기획관실 소통협력팀 주무관 이민아. 강원문화재단에 속해 있던 사람이었기에 교육청 입장에서는 아주 특별한 채용이었다고 한다. 교육청은 왜 외부인을 영입했을까?
그의 주 업무는 마을교육공동체와 지역문화예술 연계에 관한 사항, 마을교육공동체 온 마을학교 운영 지원, 교육시민단체 및 유관기관 협력 업무, 교육기부에 관한 사항, 강원교육희망재단 운영 지원이다. 이 주무관은 교육청과 지역 네트워크와의 연계 사업을 위해 채용되었다. 교육청의 마을과 학교를 잇는 설계는 3년째 신중하게 실행되고 있다. 교육청의 지역에 대한 관심은 혁신적이었고, 학교가 지역사회의 교육에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좀 더 멀리 내다보면 학교의 기능적 역할을 넘어 지역과 교육의 순환적 생태계를 만들어 보겠다는 의지로 보였다.
이 주무관은 사람들의 자발성이 사회화로 발전하는 커뮤니티 현장에서 집단의 자생성이 발휘되는 한 가운데에 있었다. 21세기 창의적인 인간교육에서 문화예술교육은 진보 교육감의 중요한 테마였다. 문화예술교육으로 확산되는 창의와 상상은 사회와의 문맥읽기로써 개인의 자유로운 표현과 자발성으로 세계와 삶을 이해하는 것이었다. 이에 문화예술교육은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지만, 교육에서의 논의는 늘 주지교과와 긴장관계를 만들었다. 강원도교육청은 교육자들의 이해와 연구가 필요했고, 그 시작점으로 지역의 네트워크와 연계를 갖고자 하였다. 이 주무관은 강원도교육청이 강원문화재단과의 협력 사업으로 교사연구 및 교사와 지역 예술가들의 협력과 교안연구 등을 실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교육청은 처음으로 문화재단과의 실질적 협력체계를 만들어 나갔다. 이주무관은 이 사례로 교육과정 내∙외에서 지역사회연계의 프로젝트를 공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사례의 효용성들이 2019년 사업을 설계할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한다. 그 중 ‘온마을학교’ 사업을 소개했다. 마을협동조합이나 마을 도서관, 교사연구 모임 협의회 등. 공동체의 자발적인 교육 공동체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위 사업들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주무관으로서 전제가 되어야 할 요소를 물었다. 첫 번째가 문화재단 담당자의 역할과 교육청 담당자의 역할이 변화 없이 연계되고 실행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담당자의 배치가 안정적으로 유지 되어야 사업의 지속 가능성이 확보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그동안 교육청과 문화재단의 연계가 소원했고 정책적 연계와 협력이 필요해 졌음을 시사한다. 둘째로 강원도의 부족한 문화예술교육자 및 예술가의 인프라 확충을 위해 문화재단과 교육청, 대학, 지역에서 연계하고 협력하기를 바랐다. 교육청이 문화재단 및 지역 문화예술 자산들과의 네트워크를 좀 더 실질적으로 하겠다는 의지로 들렸다. 셋째는 마을교육공동체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서 학교현장과 마을교육현장에서 연수 등 설명회를 많이 요청하는 것이라고 한다. 지금은 가시적 결과보다 과정 중심의 협력과 보급을 통한 안착이 중요하다. 이 주무관은 문화재단이 지원하는 문화예술교육의 학교보급 사업에서도 교육청이 좀 더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고 하였다. 현재 강원도교육청은 지역과의 네트워크를 통한 단기적 교육성과 보다는 지역네트워크와의 협력과 발전에 더 집중한다고 했다. 이는 학부모를 교육의 대상자로 보지 않고 교육의 파트너 즉, 동반자로 보는 태도이기에 가능하다.
온마을학교 사례인 강릉 ‘청소년마을학교 날다’는 오랜 교사 생활을 한 사람은 지역에 봉사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신념을 가진 교사로부터 시작되었다. 학부모 운영위와 30여명 교사들의 봉사가 원동력이 되었고, 청소년들이 직접 원하는 것을 찾아 기획하고 발전시킨다는 것에 높은 의미를 갖는다. ‘날다’는 자발적 모임을 주축으로 한 자생적 공동체로 교육청과 지역에서 그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교육청의 마을교육공동체 지원에 대해서 “이것은 지자체의 몫은 아닌가?”, “교육청이 일반 시민의 교육까지 지원하려고 하는 것인가?”, “교육청이 이런 일을 해야 할 필요가 있는가?” 라는 사업에 대한 의문이 지역과 교육현장에서 나오진 않는지 물었다. 이 주무관은 그래서 주목받는 부서라고 했다.
창의적인 문화예술교육의 최종 목표는 세계와 삶을 이해하는 자유로운 인간이다. 자유라는 낭만적 단어는 실존으로 바뀐다. ‘~로 부터의’ 자유인 소극적 자유와 ‘~을 향한’ 적극적 자유가 사회와 나의 의미 맥락을 지원한다. 소극적 자유인 억압으로부터 벗어나야 하며, 적극적 자유인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 나의 삶과 사회와의 문맥을 이해하지 않으면 삶의 실천은 내 탓에 머문다. 나의 문제는 사회의 문제이고 사회의 문제는 반드시 나에게 돌아온다. 마을교육공동체 지원은 문화공동체복원이지만 내밀한 관계지원이다. 학교 내의 내용이 학교 밖으로 소통되고 학교 밖의 이야기가 학교 내에서 다루어져야 함이며, 지역의 문제는 학교 교육의 내용이 되어야 하고 학교의 왕따 문제는 지역의 토론거리와 가정의 교육거리가 되어야 한다. 한국 교육에서 혁신적인 안인 마을 교육 공동체의 지원은 학교 교육과 지역사회와의 연계로 앎의 본질을 소환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 주무관은 사람들이 모이면, 서로가 배움의 존재가 된다는 것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같이 한다는 경험은 자생성의 사람들을 적극적 자유로 향하게 한다. 교육청은 이를 지원하는 임무의 맨 앞에 네트워크 담당자로 이 주무관을 위치시킨다. 아방가르드 깃발을 든 전투선발대인 셈이다. 이 주무관은 첨병이 되어 강원도 망망 대륙을 바라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 주무관과 강원도교육청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앎의 생태계’를 생동지기의 순환체제로 돌려주기를 바란다. 그래야 교육이 살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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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아
2017~현재, 강원도교육청 정책기획관실 소통협력팀 주무관
2014~2016, 강원문화재단 미래기획팀장
2010~2013, 문화컨설팅 바라 기획실장
2008~2009, 춘천홍천 내일신문 리포터
2007~현재, 네이버카페 '춘천좋은엄마모임' 운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