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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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미마을>의 꿈

2017 강원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함께 꿈" 축제

목선혜 / 화가, 프로젝트 식물의 땅 대표, ’17.11月

요즘 사람들은 꿈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아마 현실을 살아내는 데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꾸미마을은 함께 꿈꿀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017 강원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축제<꾸미마을>이 10월 28일 강릉 녹색도시체험센터에서 펼쳐졌다. 이번 축제는 강원권에서 진행되는 토요문화학교 운영단체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의 프로그램 중 일부를 선보이는 자리로 올해 2회째를 맞이한다.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는 초, 중,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문화와 예술을 통해 타인과 소통하고 약화된 감각을 깨우며 가족과 특별한 시간을 만들거나 다양성에 대한 이해와 적성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한다. 참여자의 문화·예술의 접근성을 높여 함께하는 삶, 행복한 삶에 대한 스스로의 가치설정을 돕는데 예술과 삶을 분리시키지 않고 다양한 장르간의 융복합을 통해 이루어지기에 그 모습은 다르지만 같고, 같지만 다르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17개 시·도 지역센터, 한국문화예술관협회에서 예술단체 및 협력기관을 통해 다양한 꿈다락토요문화학교가 진행된다. 만화경 안에 재료를 넣고 돌리면 그 위치와 거울의 반사각에 따라 다른 모습이 보이듯 꿈다락 이라는 만화경 안에 지역과 문화예술이라는 재료를 넣고 반사해 보면 다양함과 함께 지역의 특징이 보이고, 축제는 이러한 드러남을 한곳에서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축제는 약 1,000명의 참여자와 그들의 가족이 ‘서툴러도 괜찮은, 즐기며 누림’을 함께했다.

축제는 참여단체의 공연과 워크숍, 체험과 전시활동으로 진행되었다. 단체마다 프로그램이 짧게는 8주, 길게는 30주차로 구성되는데 이런 축제에서 프로그램을 함축적으로 보여주고 체험해 보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축제를 통해 장애인들의 춤과 뮤지컬, 가족과 함께 부르는 민요, 청소년의 노래극을 볼 수 있었고 특정 악기의 연주나 퍼포먼스공연, 몸을 악기로 이용한 바디퍼커션과 청소년밴드에 이르기까지 풍성한 볼거리로 축제의 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 다양한 전시물로 지역에서 활동하는 많은 예술단체의 활동을 살펴보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었다. 체험부스는 수시참여로 참여자가 자신의 기호에 맞춰 원하는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었는데, 청소년 상담이나 미디어를 이용한 리포터 되기, 방송채널 만들기와 같은 활동이나 자연재료나 책속의 대상을 조형화하는 활동, 내일을 계획하는 철학프로그램과 자신의 일상에서 찾은 예술 꽃을 피워보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들이 진행되었다. 종이접기나 책 만들기와 같은 조형워크숍, 그림자놀이와 꿈의 마을 만들기, 자연과 생태를 중심으로 하는 꿀벌생태체험이나 자연물을 이용한 공예 워크숍, 신체활동을 중심으로 하는 놀이와 서커스 등 지역 혹은 단체의 주된 철학과 활동을 가늠할 수 있는 흥미롭고 참여해 보고 싶은 내용들로 가득했다. 고성에서 활동하는 노리소리강원두레의 경우 작년 축제에는 쉽게 보기 힘든 누에에 대한 워크숍을 진행했다면 올해는 꿀벌의 생태와 천연 밀랍을 이용한 양초 만들기 워크숍을 진행했는데 지역의 특색이 물씬 느껴졌다. 프로젝트 시공간의 <서커스 뱅뱅>은 프로그램에 참여가족이 참여자이자 안내자로 각기 맡은 도구를 이용해 쇼 타임을 갖고 워크숍 참여자에게 알려주었다. 이 활동을 통해 프로그램에 참여자가 축제의 능동적 주체의 역할을 수행하며 호스트의 역할을 해냄과 동시에 다른 단체의 활동에 게스트로 참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강릉에서 온 김유경 씨는 “아이들이 즐겁게 놀고, 다양한 체험을 것을 보니 너무 즐겁다. 어른이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 라며 현장의 즐거움을 이야기했으며 박하늘 씨는 “요즘 사람들은 꿈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아마 현실을 살아내는 데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꾸미마을은 함께 꿈꿀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어릴 때부터 꿈에 대해 생각하고 나의 꿈은 무엇인지, 내개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알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같아 유익하다.”며 이번 꾸미마을 축제의 의미를 짚어 주었다.

하지만 이러한 모아보기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혼란스러움은 존재한다. 꿈다락 활동은 작은 실패의 경험이 주는 가르침을 이야기하기에 기능적 숙련이나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한다. 생활 안에 스밀 수 있는 활동과 창의력에 가치를 두고 있는 꿈다락이 과연 축제를 통해 어떠한 방식으로 그 활동을 보여줄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현재 전국에서 진행하는 꿈다락 축제는 대부분 워크숍, 체험, 전시, 공연의 포맷으로 동일하거나 비슷하게 진행된다. 이 구성 틀에서 비롯되는 것인지 축제가 진행되는 장소의 공간적 문제인지 워크숍과 체험프로그램의 경계를 나누기 모호해지는 부분이 없지 않다.

체험부스의 경우 목적 자체가 짧은 시간 다양한 활동을 자율적으로 할 수 있게 구성되기에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축소판으로 생각할 수 있는 워크숍의 경우 사전예약으로 진행되는데, 실제 제 시간에 등장하지 못하는 참여자와 산만할 수밖에 없는 주변 환경, 평소보다 짧은 시간제약으로 참여자가 해당 단체의 활동을 단편적 시각으로 볼 수 있는 지점이 염려스럽다. 축제를 통해 꿈다락 식구들이 한 자리에 모여 이해와 바라봄의 폭을 깊이 있게 가질 것인지, 다양한 경험과 활동에 중점을 둘 것인지에 따라 축제의 모습은 더 재미있어지고 다양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서로의 활동을 살피고 즐거움을 나누는 시간, 같은 곳을 바라보는 이들이 자연스러운 협업관계를 설정하고 교류의 장이 되는 시간, 아이들이 자신의 고장에서 일어나는 다양함을 맛볼 수 있는 시간이 축제를 통해 진행되었다. 강원도의 지형적 특성으로 한 자리에 모이기란 쉽지 않은데 잘 익어가는 가을 <꾸미마을>에서 더 자유롭고 활기찬 내년의 강원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새로운 꿈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