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웹진

사람과 현장이 있다 | 사람이 있다

지역에서 문화로 삶을 사는 사람들

지역문화 전문인력 그리고 강원의 문화청년에 대한 소고

조광호 /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 ’17.11月

2017년 11월 초 늦은 가을의 지금, 지역 곳곳에서는 축제와 행사, 그리고 갖가지 모양의 재미난 문화프로젝트들이 한창이다. 농부가 봄에 심어 열심히 가꾸고 올 가을에 수확한 예쁜 볍씨들처럼 지역이라는 땅에서 문화를 심고 열심히 가꾼 문화기획자들은 이제 그 열정과 땀의 결과를 가치로 거둬들이는 듯 바쁘고 분주하게 일하고 있다.

이 글은 지역에서 문화로 삶을 사는 사람들에 대한 짧은 이야기로 그 주제를 조금 더 상세하게 펼쳐보면 문화의 가치 있고 소중한 지혜를 가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자 문화로 삶을 살면서 지역을 새롭게 일구고 변화시켜 미래를 열어가는 모든 사람들을 응원하기 위해 쓰는 짧은 글이라 할 수 있으며 그들 중에서도 지역문화 전문인력과 강원도에서 문화로 살고자 노력하고 있는 청년 즉 문화청년들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중요한 몇 가지 이야기하고자 한다.

첫 번째 이야기는 필자가 참여하고 있는 사업인 2017~18년 지역문화 전문인력 양성 및 지원사업에 대해 소개하고 현재 강원지역 지역문화 전문인력 사업을 통해 교육을 받고 활동을 시작한 강원도의 문화청년들에게 응원을 보내기 위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지역문화 전문인력 양성 및 지원사업”은 지역문화진흥법 제10조에 의거하여 지역의 문화진흥기반 구축을 위한 지역문화 전문인력의 양성 및 이에 대한 교육과정을 전문적으로 운영할 양성기관을 지정하고 지원하는 사업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및 각 지역 주관기관이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지역의 문화현장에서 활동할 수 있는 인재를 발굴하여 현장실무 및 이론교육을 제공하고 전문성을 갖춘 문화인력으로 양성 및 육성하고자 한다.

특히 ‘17~‘18년 지역문화 전문인력 사업의 기본방향은 “지역정착 및 자립이 가능한 문화 멀티플레이어 양성”으로 현장중심의 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각 지역현장에서 실제 문화기획 및 활동과 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사회 각 분야 연결 및 확장 활동이 가능한 전문인력을 양성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교육과정은 “지역읽기 - 연구 - 기획 - 실행 - 연계 및 연결 - 성과관리 및 환류 - 지역자립 및 유지지속” 까지 연결되는 현장대응형 커리큘럼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각 지역 주관기관이 지역 특성에 맞게 각각의 과정을 구성하고 문화분야 창업에 의한 자립과 문화사업 및 활동의 지속유지, 문화적 도시재생, 지역 문화기관 및 단체로의 취업까지 다양한 접근방식으로 운영게 되며 현재 전국에서 7개 지역 컨소시움(강원/경기/경남/광주/울산/전북/충북)이 약 200 여명의 교육생 및 멘토들과 함께 교육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강원지역에서는 현재 광역기관인 강원문화재단을 대표기관으로 하여 기초재단인 춘천문화재단과 원주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지역문화 전문인력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데 춘천과 원주 모두 지역의 청년들이 중심이 되어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춘천에서는 “뛸 힘”이라는 이름으로, 원주에서는 “G지대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문화에 관심을 가진 청년들이 지역문화 전문인력으로 성장하기 위한 교육을 받고 그 결과로서 문화로 자신의 삶의 길을 찾고 지역사회에 기여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내는 다양한 시도들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월 지역문화 전문인력 전국 통합교육이 강원 컨소시엄 지원하에 원주와 춘천에서 2박 3일에 걸쳐 연속 추진되었는데 통합교육에서는 춘천문화재단과 원주문화재단의 청년교육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한 축제와 포럼 등에 전국 7개 교육기관에서 모인 교육생들이 함께 참여하면서 서로 교감하고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선 원주에서는 원도심 거리와 청년마을 공간을 무대로 청년들이 직접 기획한 “청년쾌락, 미래생존 컨퍼런스”가 열리면서 원주 청년들과 전국의 청년들, 그리고 지역문화 전문인력 교육생들이 함께 지역에서 문화로 생존하고 있는 사람들의 솔직 담백한 이야기와 대담이 이루어졌고 거리에서는 원주 대표축제인 댄싱카니발과 함께 청년들의 문화마켓과 프로그램이 열리면서 지역주민들과 교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춘천에서는 청년들이 약서천의 천변공간을 문화적인 축제의 공간으로 변화시켜 기획한 “무한청춘 페스티발”을 탐방하면서 춘천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년들, 그리고 현재 교육을 받고 있는 청년들과 이야기 나누고 청년들 스스로가 생각하는 문화기획과 활동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원주와 춘천 모두 청년들 스스로 자신의 상상을 문화프로젝트로 기획하고 실행하며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을 고민하는 과정을 통해 지역의 문화적 가치가 발현되고 이를 통해 지역이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새로운 시도들은 필자로 하여금 강원도 미래문화의 바로미터가 되어 지역의 힘과 잠재력을 느끼게 하였으며 다가올 10년 후의 강원도가 지역문화의 선두주자로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까지 갖게 하였다. 이러한 느낌은 필자뿐만이 아니라 전국에서 모인 지역문화 전문인력 교육생들 모두 동감하는 바가 컸는데 통합교육에 참여하고 함께한 교육생들은 원주와 춘천 청년들이 하나하나 제작한 설치물들에서, 각각의 프로그램에서 나온 제안들과 그 수준에서, 그리고 원주와 춘천 청년들과 나눈 대화에서 열정어린 가치를 읽을 수 있었고 이에 대해 너무나 부러우며 응원한다는 의견을 주었다. 그 만큼 지역문화 전문인력 사업을 통해 성장한 강원의 문화청년들이 굉장한 가능성과 저력을 가지게 되었음을 증명한 것이라 필자는 생각하며 앞으로 강원도에서 문화로 살아갈 문화청년들의 활동과 행보에 큰 기대를 해본다.

다음으로 두 번째 이야기는 강원도의 문화청년들을 포함하여 지역에서 문화로 삶을 살면서 노력하고 있는 지역문화 전문인력의 중요성을 논하고 이들 모두를 응원하기 위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먼저 지금 현재의 시점에서 지역문화 전문인력에 대해 가장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바로 “사회적 가치인정”이다. 필자는 평소 우리 인간이 삶을 사는 과정과 모습 그 자체가 문화가 되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지금 사회에서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등 새로운 사회변화로 이 세상이 급속하게 변화하고 발전한다 하여도 문화는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것이며 결국 문화를 만들어간다는 것은 그 어떤 매체도 아닌 바로 사람만이 가능한 특별한 천직이 되는 것이라고 필자는 말하고 싶다. 또한 그렇기에 지금 이 시점에서 문화를 만드는 사람이자 문화로 미래를 일궈가는 주체인 지역문화 전문인력은 더더욱 그 중요성이 강조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서는 지역에서 문화를 만드는 사람들인 지역문화 전문인력에 대한 직업적 가치인정과 대우가 정식적으로 제도화되어 있지 않다. 현재 지역문화 전문인력이라 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대표적 포지션은 당연 “문화기획자”일 터인데 실제 국내의 표준직업분류 상에 “문화기획자”라는 분류는 존재하지 않는다. 직업분류가 없으니 당연히 가치대가로서의 표준임금단가 또한 정해져 있지 않아 현장에서 사업과 프로젝트에 따라 기획 및 노동단가 또한 들쭉날쭉하며 제대로 된 가치대가를 지불받지 못하기가 일수다. 그리고 이러한 현실적 한계상황 속에서 전문직업인이자 전문가로서의 지역문화 전문인력의 경력관리 및 인증은 우리에겐 머나먼 남의 일이 될 뿐이다.

지역문화 전문인력(특히 문화기획자)이 지역에서 문화로 일하면서 사회발전에 기여한다는 특수한 개별성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에서 새로운 전문 직업군 영역으로 인정되길 바란다. 직업으로 분류되고 제도화되어, 문화로 일하는 사람들의 가치가 사회적으로 인정받아 정당한 노동이자 업역으로 대우 받아야한 한다. 그것을 바탕으로 전문가로서의 직업적 경력의 관리 및 인증을 받을 수 있어야 하며 문화로 일하고 그에 합당한 대가를 지급받을 수 있는 방안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단순히 문화로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방안으로서가 아니라 이를 넙어 우리 사회가 다가올 미래의 사회발전방향을 정립하고 이에 대응하면서 준비하기 위한 근본 초석의 기틀을 다지는 과정으로서 매우 큰 의미를 가지며 이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정식적인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가끔 10년 후의 지역문화 현장을 상상으로 떠올려보곤 한다. 여러 가지 생각과 상상들이 난립하고 때로는 즐겁게, 한편으로는 심각한 마음으로 공상에 빠진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머리 속에 하나의 공상이 스쳐간다. 다가올 10년 후의 사회, 문화기획자란 직업은 우리사회의 정식 직업이 되어 각광받는 크리에이터이자 새로운 일자리로 인정받고 있으며 필자와 이야기를 함께 나누었던 강원도의 문화청년들이 정당한 가치와 대우를 통해 지금보다 더 나은 사회를 이끌어가는 문화 리더이자 보통사람으로 살고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즐거운 미래를 상상해 보면서 기분 좋게 이 글을 끝맺고자 한다. 더불어 이 글을 빌어 필자가 만나왔던, 그리고 앞으로 만나게 될 지역 문화현장의 모든 분들께 고마움을 전하며 지금 이 글을 보면서 지역에서 문화를 심고 가꾸며 우리 사회의 보다 좋은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모든 문화인, 문화기획자, 문화전문인력, 문화청년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우리 모두 지역에서 문화로 생존하여 잘 살아봅시다!”